부탁 하나만 들어줘 : 두 여자의 예상치 못한 반전

안녕하세요 코지입니다. 이번에 소개해 드릴 영화는 '부탁 하나만 들어줘'입니다. 미드 가십걸로 유명한 블레이크 라이블리가 미스터리물을 찍었다기에 꼭 한번 보고 싶었던 영화입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여성 서사 영화를 찾는 분들께 일단 추천드립니다. 전형적이지 않은 캐릭터를 담고 있고 생각보다 반전이 셉니다. 그럼 부탁 하나만 들어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부탁 하나만 들어줘/2018, 범죄

너무 다른 두 여자의 우정

부탁 하나만 들어줘는 에밀리, 스테파니 두 여성이 주인공인 영화입니다. 너무나도 다른 에밀리와 스테파니는 아이를 매개체로 친해집니다. 스테파니는 남편을 잃고 브이로그를 찍어 수익을 창출하는 싱글맘입니다. 여성스러운 스타일을 좋아하고 틀에 벗어난 일은 절대 하지 않을 것 같은 이미지에 학교에서 온갖 일을 도맡아하는 슈퍼맘입니다. 반면 에밀리는 뷰티 회사에서 홍보 일을 맡고 있는 커리어우먼입니다. 학교 일에는 참여하지 않고 아이 하교 시간 남성 양복을 입고 나타나 홀연히 떠나는 신비감 넘치는 여성입니다. 퇴근하면 마티니 한 잔을 기울이고 집안일은 모두 남편에게 떠맡기는 일에 집중하는 스타일이기도 합니다. 둘은 너무 다르지만 바쁜 에밀리 대신 스테파니가 에밀리의 아들을 가끔 맡아주면서 친해집니다. 둘은 비밀 이야기도 서슴없이 나누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에밀리는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아들을 잠시 맡아달라는 부탁 하나만 남기고 사라집니다. 스테파니는 에밀리의 남편 션과 함께 에밀리를 찾아 헤매지만 결국 에밀리는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션과 스테파니는 에밀리의 죽음에 슬퍼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에밀리를 함께 찾으러 다니며 정이 든 둘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렇게 장례식 날 둘은 사고를 쳐버리고 동거를 시작합니다. 그러나 그때부터 스테파니에게 이상한 기운이 몰려옵니다. 에밀리의 아들이 에밀리를 봤다며 편지를 건네준 것입니다. 과연 에밀리는 살아서 돌아온 것일까요? 어떻게 된 일일까요?

폴 페이그 감독의 또 하나의 여성 영화

부탁 하나만 들어줘는 여성 영화로 유명한 폴 페이그 감독의 영화입니다. 폴 페이그는 '내 여자친구의 결혼식'을 시작으로 '히트', '스파이', '고스트 버스타즈'처럼 여성을 주연으로 연출한 영화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코지는 스파이와 고스트 버스타즈를 봤는데요 두 영화도 다음에 한번 추천드리고 싶을 정도로 재밌습니다. 여성이 주연인 코미디 영화인데요 이전 여성 주연 코미디 영화일 경우 로맨틱 코미디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폴 페이그는 여성 영화는 로맨스가 들어가야 한다는 편견을 철저히 부숴버립니다. 이번 부탁 하나만 들어줘에선 남편이 나름 비중 있게 나오긴 하지만 그래도 여성 캐릭터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역할에 그칩니다. 여성 서사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폴 페이그 감독 영화들 추천드립니다.

코지평) 부탁 하나만 들어줘는 주인공을 맡은 블레이크 라이블리와 안나 켄드릭이 정말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블레이크 라이블리는 에밀리 역할을, 안나 켄드릭은 스테파니 역할을 맡았는데 정반대되는 성격이 잘 드러나면서도 입체적으로 잘 표현됐다는 생각이 듭니다. 블레이크 라이블리는 영화에서 남성 양복을 입고 영국 신사들이 쓰는 지팡이도 사용하는 남다른 패션 센스를 보여줍니다. 블레이크 라이블리가 폴 페이그에게 영감을 받아 패션을 직접 제안했다고 하니 영화를 향한 열정이 돋보이기도 합니다. 블레이크 라이블리가 연기한 에밀리는 신비롭고 당당한 매력을 가졌지만 한겹 벗겨보면 그저 거짓말쟁이에 이기적인 인물입니다. 그런 그도 알고보면 조종 당하고 의지하던 인물이라는 점이 반전 아닌 반전입니다. 안나 켄드릭도 발랄하고 바른 생활을 추구하지만 본능에 결국 지고 마는 입체적인 역할을 잘 소화합니다. 스테파니는 보다보면 다소 얄미운 역할입니다. 전형적인 착한 엄마처럼 보이지만 결국 자신의 욕망을 채우고 에밀리와 달리 공개적인 처벌은 피해가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둘이 지은 죄의 정도는 다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안나 캔드릭은 흡입력 있게 그녀를 표현했고 어느 부분에서 공감이 가도록 이끌어 줍니다. 반전이 다소 공감이 되지 않는다는 아쉬움도 있지만 여성들의 케미를 제대로 느껴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