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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니 데이 인 뉴욕/2020,로맨스

비오는 날 뉴욕에서

명문 야들리대학에 다니는 개츠비는 아직 딱히 꿈은 없지만 겜블링 실력만은 뛰어난 부잣집 아들입니다. 그의 상큼한 여자친구 애슐리 역시 부자이자 학보사 기자입니다. 애슐리는 운좋게 롤란드 팔라드 감독의 인터뷰를 할 수 있게 되고 함께 뉴욕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개츠비는 원래 뉴욕이 고향입니다. 개츠비는 애슐리와 함께 뉴욕 곳곳을 여행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곳을 알려주고 로맨틱한 시간을 보내고 싶었지만 기대와는 다르게 여행이 흘러갑니다. 감독과 만난 애슐리는 운 좋게 개봉 전 영화를 감독과 함께 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고 개츠비와의 약속을 미루게 됩니다. 개츠비는 약속이 취소되자 길거리를 방황하다 오랜만에 동창을 만나 영화 찍는 과제에 배우로 참여하게 됩니다. 이 곳에서 우연히 만난 상대 배우는 전여자친구의 동생 챈이었습니다. 챈과 키스하는 연기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며 옛 추억을 회상하게 됩니다. 그래도 개츠비는 시간이 남아돌자 친형의 집도 방문해보지만 일은 더 꼬입니다. 애슐리가 영화를 보던 도중 감독이 사라져버린 것입니다. 특종을 놓치기 싫었던 애슐리는 감독의 친구와 감독을 찾는 탐정 놀이에 나서게 됩니다. 애슐리를 기다리던 개츠비는 챈과 다시 우연히 만나 시간을 떼우기 위해 첸의 집을 들르고 미술관에서 미술을 감상합니다. 이상하게도 조금은 오래된 것을 좋아하는 개츠비와 챈의 취향이 비슷해 말이 잘 통합니다. 그러나 엄마에게 비밀로 하고 맨해튼에 왔던 개츠비는 이모 가족을 만나게 되고 엄마의 파티에 어쩔 수 없이 참석하게 됩니다. 개츠비는 항상 지식, 고급진 것을 강요하고 강박이 있는 것 같은 엄마에게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동시에 애슐리는 감독을 찾다가 유명 연예인을 만나게 되고 함께 저녁식사도 하게 되며 이상한 분위기가 흐르게 됩니다. 개츠비는 연락이 안되는 애슐리 때문에 계속 근심에 잠기던 도중 여자친구가 배우와 함께 있는 모습을 뉴스에서 보게 됩니다.

우연히 깨닫게 된 것들

엄마의 파티에 참석해야 하는 개츠비는 한 바에서 만난 매춘부 여성에게 돈을 지불하고 애슐리인 척 연기를 부탁합니다. 그동안 애슐리는 배우에게 반해 배우의 집에서 바람을 피우다 배우의 애인이 돌아오며 쫓겨납니다. 파티장에서 개츠비의 엄마는 매춘부 여성을 한 눈에 알아보고, 엄마와 유대감이 부족했던 개츠비에게 자신 역시 매춘부였다가 아빠와 사랑에 빠졌다고 고백합니다. 개츠비에게 항상 고상함, 지식을 강요한 배경이었던 것입니다. 개츠비는 배신감을 느끼는 대신 엄마와 더 가까워졌다고 생각하는 계기가 됩니다. 돌아온 애슐리는 변명을 늘어놓고 둘만의 시간을 보낸 그 순간 개츠비는 둘의 다른 성향을 체감하고 이별을 고합니다. 그리고 비오는 날 애슐리와 챈은 낭만적인 장소로 언급했던 곳에서 우연히 다시 만나 키스를 하고 영화는 끝납니다.

코지평) 코로나19시대 여행을 못가고 있는 우리에게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은 너무 아름다운 영화입니다. 영화 내내 뉴욕 곳곳을 카메라로 훑어주며 마치 비오는 날 낭만적인 뉴욕 맨해튼에서 데이트를 하는 것처럼 느끼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우디 앨런은 논란이 많지만 그의 작품들이 모두 낭만적이고 아름답다는 사실은 부정하기 힘듭니다. 이 영화에서 개츠비는 또래와는 다른, 조금은 올드하면서도 재즈처럼 낭만적인 것을 추구하는 성향이고, 챈은 그의 취향을 이해하는 여자로 둘은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우연과 우연이 만든 이 만남 자체를 '낭만적'이라고 이해할 수 있는 이들이 만난 것입니다. 특히 저는 이 영화에서 티모시 샬라메가 피아노를 치면서 부르는 노래에 감동했는데요, 보슬보슬 비가 내리는 뉴역에서 쳇 베이커의 노래를 부르는 티모시 샬라메라니 반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실 코지는 영화의 다소 뻔한 스토리에 실망하긴 했지만 이 노래 장면 때문에 모든 것을 용서하고 별점을 풍부하게 줬답니다. 티모시 샬라메의 소년스러운 매력이 한껏 돋보이면서 낭만적인 영화였고 또 애슐리 역을 맡은 엘르 패닝, 챈 역을 맡은 셀레나 고메즈 모두 자신의 옷을 입은 듯 너무 어울려서 좋았습니다. 요즘처럼 봄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날 뉴욕을 느끼고 싶다면 레이니 데이 인 뉴욕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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